며칠 전, 집에 2010년식 구형 SUV가 한 대 있었어요.
보험도 만료되고, 운행도 거의 안 해서 그냥 폐차하려고 했죠.
그런데 지인이 “요즘 중고차 수출도 알아보라”고 해서 검색해봤는데, 이게 웬걸…
국내에선 50만 원도 안 되는 차를 수출 쪽은 300만 원 이상에 평가하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엔 ‘설마’ 했어요.
10년도 넘은 차에 하부 부식도 조금 있고, 외관도 긁힌 곳이 많은데
이게 정말 팔릴까? 싶었죠.
그런데 수출 쪽은 내수보다 외관보단 차량의 구조적 상태를 더 중요하게 보더라고요.
엔진 미세누유 없고, 큰 사고 없고, 시동 잘 걸리면 그게 1순위라고요.
국내보다 수출이 더 나은 경우
요즘 중고차 시세는 워낙 빠르게 바뀌고, 연식이 10년이 넘으면 거의 헐값 취급받죠.
하지만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동, 일부 동유럽 국가는 사정이 좀 달라요.
거긴 아직 내연기관차 중심이고, 부품이 저렴하면서 튼튼한 차를 선호해요.
- 싼타페 CM, 투싼 IX → 250만~400만 원대
- 1톤 트럭 (포터, 봉고) → 400만~550만 원
- 스타렉스, 올란도 등 다인승 차량 → 수출 선호도 높음
심지어 경차나 소형차도 연식에 따라 100만 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무사고 차량이면 더 높게 평가되기도 하고요.
수출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님
물론 모든 차가 수출이 되는 건 아니에요.
주행거리 30만 km 이상, 사고 이력 있는 차량, 하부 심한 부식, 시동 이상 있는 경우는
수출도 어렵거나 가격이 크게 깎이더라고요.
또 국가마다 수입 제한이 있어서
“러시아는 최근 디젤 차량 수입이 제한된 상태”고,
“요르단은 연식 제한이 엄격하다”는 식으로 각국 조건이 다릅니다.
그래서 수출 견적을 낼 땐 꼭 “해당 국가별 조건”을 확인해야 해요.
결국 내 차, 이렇게 팔았어요
견적을 몇 군데 받아봤고, 수출 전문 업체 중 하나가
“320만 원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진행했어요.
폐차하려던 차가 10배 가격으로 팔리니까 진짜 놀랍더라고요.
그냥 조금만 알아봤을 뿐인데, 결과가 이렇게 다를 줄이야.
혹시라도 여러분도 오래된 차가 있다면,
바로 폐차 결정하지 말고 꼭 한 번은 수출 가능 여부를 체크해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 기다릴지도 모릅니다.